14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영 가스회사인 게일은 미국산(産) LNG를 자국에 들여오기 위해 LNG운반선 6~9척을 발주할 계획을 수립한 뒤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게일은 지난 3월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고 당초 9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계약 일정이 미뤄지면서 지난달 15일이었던 견적 유효 데드라인 마저 넘겨버렸다.
견적 유효기간을 넘기면서 업계에서는 게일 프로젝트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10일(현지시간) “게일이 미국으로부터 LNG를 들여오기 위해 2년 넘게 노력했던 LNG운반선 건조를 포기하고 용선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게일 LNG선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인도 현지 조선소인 ‘코친’과 기술 협력하는 조건으로 단독 입찰한 프로젝트다. 수주물량의 3분의1은 인도 코친조선소에서, 나머지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었다. 게일이 최대 9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은 총 6척을 수주하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코친 조선소로부터 나머지 3척 건조에 대한 기술지원 대금 4억달러가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LNG선 신조가가 척당 2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6억달러를 수주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사실상 올해 최대의 역점 프로젝트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게일사로부터 어떤 공식적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일 프로젝트가 최종 무산될 경우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3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고 최근 잇단 수주낭보를 전하며 이 가운데 8억달러를 채운 상황이다. 최종 협상 중인 25억달러 규모의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코랄 프로젝트 계약이 연내 체결된다 해도 16억달러 규모의 게일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53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