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묵 우리원헬스케어 원장이 건강검진센터 입구에서 포즈를 잡았다.
기대수명 증가, 건강과 웰빙에 대한 욕구 증대 등으로 건강검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큰 호재다. 이와 더불어 건강검진 서비스에 특화된 전문기관들의 활동 영역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종합건강검진센터 업계에서 ‘빅5’로 꼽히는 우리원헬스케어의 김영묵 원장(영상의학과·소화기내과 전문의)을 만나봤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청계2가 사거리.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는 청계천이 흐르는 이곳 주변에는 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바로 이곳의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인 ‘시그니쳐 타워’ 서관 2층에 우리원헬스케어가 둥지를 틀고 있다. 건강검진 시장의 최대 수요자인 직장인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시그니쳐 타워에 입주해 있는 K-뷰티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임직원들을 비롯해 많은 직장인들이 우리원헬스케어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원헬스케어의 첫인상은 좀 ‘예술적’이다. 이곳을 처음 찾는 고객들은 내부 시설을 보고 감탄하기 일쑤다. 실제 우리원헬스케어는 일반적인 의료기관의 이미지를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다. 고객 대기 공간과 라운지, 복도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화사한 색감의 소파와 의자가 편안함을 더한다. 한쪽에는 북카페처럼 고객들이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아울러 내부 곳곳에는 미술품들도 설치돼 있어 마치 갤러리나 고급 호텔의 로비에 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을 경쾌하고 해학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경민 작가의 작품 네 점이 방문객들을 더욱 미소 짓게 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1년에 한 차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런데 밀린 숙제를 하는 것처럼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대개 이른 아침부터 건강검진센터를 찾아 환자용 가운으로 갈아입고는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해야 하는 데다, 혹시나 질병이 발견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도 가슴을 짓누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원헬스케어의 아늑하고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실내 인테리어는 건강검진을 받는 고객들의 심리상태를 세심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고객들이 한 층에서 모든 검사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우리원헬스케어의 장점이다. 상당수 건강검진센터들은 검진시설이 여러 층에 나뉘어 있어 고객들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김영묵 원장은 “우리원헬스케어의 가장 핵심 가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유쾌한 실내 분위기 ‘인상적’김영묵 원장이 말한다. “우리원헬스케어는 고객만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실내를 디자인했습니다. 고객들은 1년에 한 차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 적잖이 긴장합니다. 무슨 질병이라도 발견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죠. 그런 점을 감안해 저희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인테리어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예술을 접목한 게 포인트입니다. 김경민 작가의 작품들도 고객들께서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죠. 우리원헬스케어 개원 초창기인 2013년에는 몇 달간 여러 미술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 적도 있었어요. 그때 작품을 구매한 고객들도 있었습니다. 고객들께는 미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드리는 한편 미술가들에게는 전시와 판매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었죠.”
우리원헬스케어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 고객을 위해 전담 교사가 상주하는 어린이 놀이방(정식 명칭은 키즈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 업계에서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운영하는 곳은 우리원헬스케어가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한다. 키즈클럽은 토요일에 가장 붐빈다. 고객들이 휴일을 이용해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서 맡긴 후 안심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들이 남성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여성검진센터를 별도로 마련해둔 것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국내 건강검진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영묵 원장의 설명이다. “건강검진 시장의 성장동력으로는 우선 정부의 정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사업을 확대해나고 있어요. 성인병 검진, 암 검진은 물론 점점 더 항목을 추가해나가고 있죠. 또 기업들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건강검진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개인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과거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합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건강검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줍니다. 오래 사니까 건강검진을 받는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김 원장은 건강검진 시장의 매우 큰 성장 잠재력을 확신하고 지난 2012년 우리원헬스케어를 설립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우리원헬스케어는 설립 이후 연 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후발주자임에도 벌써 건강검진센터 업계에서 ‘빅5’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원헬스케어의 주력사업은 직장인 대상 건강검진 서비스다. 이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여러 개의 건강검진기관과 계약을 맺고 임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설과 서비스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원헬스케어는 ▲인간 존중 ▲즐거운 검진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통보 ▲최첨단 장비와 안전한 의약품 사용 ▲합리적 가격을 서비스 모토로 삼고 있다. 이런 세부적인 서비스 모토들을 철저하게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이라는 결과를 내게 되는 것이다.
1. 북카페처럼 꾸며 놓은 고객 대기 공간. 2 . 우리원헬스케어는 화사한 톤의 인테리어가 고객들을 편안하게 한다. 3. 우리원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방 ‘키즈클럽’ 앞에 설치된 모빌 작품.4 . 우리원헬스케어 건강검진센터 내부에는 김경민 작가의 유쾌하고 해학적인 조각이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가성비’ 높은 건강검진 서비스가 강점우리원헬스케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높은 ‘가성비’에 만족감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가격에 비해 혜택이 크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실속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원헬스케어는 약 30만원짜리 건강검진 패키지를 통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검사 등 최신 진단장비를 활용한 검진을 충분하게 제공하고 있다. 또 건강검진 당일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추가적인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 놓았다. 고객 입장에서는 매우 신속하고 편리하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김영묵 원장이 말한다. “우리원헬스케어는 검진 서비스는 물론 검진결과를 바탕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내과, 가정의학과, 치과 등에서 외래 진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술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발견되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병원에 즉시 연결해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따로 병원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덜어드리는 것이죠.”
우리원헬스케어의 또 다른 강점은 최첨단 진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장비는 지속적으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워낙 고가인 터라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교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원헬스케어는 비교적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건강검진센터에는 없는 최신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암 진단 장비 ‘PET-CT’는 단 1회의 전신 스캔만으로 모든 암세포의 존재 유무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암의 조기 진단은 물론 자칫 놓칠 수도 있는 미세암의 진단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3차원 영상촬영 장비 ‘128ch 3D MDCT’는 더욱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것은 물론 수검자의 건강까지 고려한 첨단 장비다.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수검자가 안심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앓는 소화기 질환 진단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직경이 가는 6.8mm 내시경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한 고객 응대 시스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원헬스케어를 찾는 고객은 접수를 마치면 손목밴드를 제공받는다. 이 손목밴드에는 ‘무선 주파수 식별(RFID)’ 기술을 활용한 고객 인지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고객들이 신속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우리원헬스케어는 IT 전문 인력을 두고 최적의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말한다. “우리원헬스케어는 서비스나 운영의 질적인 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사람, 나눔과 배려, 영속’입니다. 저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직원이 만족하는 직장, 고객이 만족하는 건강검진센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나갈 겁니다.”
‘헬스케어 3.0 구현’이 설립 이념
우리원헬스케어는 ‘헬스케어 3.0의 구현’을 설립 이념으로 삼고 있다. 헬스케어 3.0은 무슨 뜻일까. 김영묵 원장에 따르면 현대의학이 처음 태동할 무렵에는 전염병 예방이 가장 큰 목표였다. 이게 바로 헬스케어 1.0이다. 그 후 질병 치료에 의한 기대수명 연장(헬스케어 2.0)으로 패러다임이 옮겨갔고, 이제는 질병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수명 연장(헬스케어 3.0)의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유전공학과 정보기술 덕분에 헬스케어 3.0은 더욱 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직장인 건강검진 시기 분산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개 9~12월에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 시장은 이때가 성수기다. 우리원헬스케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기에는 하루 평균 300명가량의 고객이 방문한다. 문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우리원헬스케어의 경우 비수기에는 하루 평균 수십 명에서 100여명 정도의 고객이 찾는다고 한다.
김영묵 원장은 “직장인 건강검진 시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한꺼번에 고객이 집중되면 고객들도 불편할뿐더러 센터 운영도 비효율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가령 올해 10월에 건강검진을 받은 고객은 내년에는 한 달을 앞당겨 9월에 건강검진을 받자는 것이다. 이렇게 ‘한 달씩 앞당기기’를 거듭하다 보면 자연스레 몇 년 안에 건강검진 시기가 상반기로 옮겨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직원들의 건강검진 시기를 고르게 분산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