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은 이날 오후 늦게 갑작스레 날아든 회담 불발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당혹스럽다”며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이미 제안해둔 상태인 만큼 형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열리기를 기대하며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의하고 청와대가 수락하면서 엉클어진 정국의 난맥상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생각했는데 민주당 의총을 통해 회담이 불발된 게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며 “국민만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어떤 방식이든 청와대와 여야 간 대화의 장이 하루속히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단독 회담 제안에 강력히 반발했던 2야(野)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독회담 철회를 환영한다”며 “이런 결단은 더욱 공고한 야3당 공조를 확인한 것이다. 추 대표와 함께 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엄연히 3당이 존재하면 국민의 분노와 불안 해소를 위해, 100만 촛불민심을 정도(正道) 정치로 해결해야지 어떻게 대통령께서 특정 정당과 그런 합의를 할 수 있느냐”며 “꼼수 공작정치를 규탄한다. 이제 민심을 직시하고 퇴진의 길로 들어서길 촉구한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회담을 철회한 민주당의 의총 결과를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이제 야3당이 국민의 명령대로 대통령 퇴진을 관철하는 데 온 힘을 합치는 일만 남았다. 야3당은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국회에서, 광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거들었다.
/맹준호·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