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대전]HDC신라, AI가 코디·관광 안내까지...IT 융복합 기술로 밀레니얼 세대 잡는다

(2) HDC신라면세점
5G 통신 활용 융합현실 등
삼성 IT 혁신기술 전면배치
여행지·맛집 코스까지 안내
한류문화 체험 K-POP존에
플래그십·편집숍 전면 배치
'밀레니얼 세대 관광객' 공략
특허구역 관리 역량 등 탁월
입지 경쟁력도 최고 수준 자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구축하려는 2호 면세점에 IT(정보기술) 융복합 기술과 플래그십·편집숍 을 전면 배치해 1980년대 이후 태생의 ‘밀레니얼 세대’ 관광객을 확실히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입지 선택·개발 능력에 삼성의 IT 기술까지 더해 디지털 면세점의 미래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HDC신라면세점이 입점할 아이파크타워는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건물로 혁신과 미래를 상징하는 선과 원으로 독특하게 디자인돼 있어 젊은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4년 준공 때부터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을 만큼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데다 옛 한국전력 부지에 건설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인접해 있어 미래 경제성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전체 15층 건물 가운데 면세점은 1층에서 6층까지 1만3,000㎡ 공간에 조성된다.

특히 삼성그룹의 IT 기술을 면세점에 배치해 ‘디지털 혁신 면세점’으로 구성,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5세대(5G)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기술을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삼성SDS의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활용 기술도 적용한다. 예컨대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의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해 주는 식이다. 또 이 인공지능은 축적된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 안내해준다.

1층 면세점 로비에는 6m에 이르는 층고를 활용해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 시설을 투입한다. 또 층마다 기술과 유통을 결합한 각종 디지털존도 설치하는데 1층에는 우리 역사와 자연 경관을 첨단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하는 K-헤리티지 존과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POP 존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세계인이 동경하는 한국의 역동적인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 디지털 기술을 2호점에 모두 담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2호점은 젊은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한국 드라마 편집숍을 면세점 간판에 배치하고, 라이프 스타일 상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2층에는 국내외 명품과 시계, 3층에는 화장품·향수, 4층에는 국내 화장품 전용관, 5층에는 패션·잡화, 6층에는 상생협력관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 2호점을 통해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는 ‘용산-중구-강남’의 면세 벨트를 완성해 관광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개별 여행객이 많은 강남 특성을 고려해 ‘IT 스마트 관광’, ‘체험 관광’, ‘지역 관광 연계’, ‘색다른 재미’, ‘교통 인프라’ 등 전략을 실현해 강남 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무엇보다 자사의 사업계획이 특허 심사 5개 항목을 모두 만족한다며 특허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가 배정된 ‘특허구역 관리 역량’과 ‘경영 능력’은 호텔신라의 세계 정상급 면세 운영역량으로 충분히 입증했다는 입장이다. 또 현대산업개발 견실한 재무구조와 개발능력, GBC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에 따른 입지 경쟁력도 최고 수준으로 자평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이번 사업 신청에서는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뒀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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