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은 스피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JBL·하만카돈·마크레빈슨·AKG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 자동차 스피커 시장에서도 뱅앤드올룹슨(B&O)·바우어앤드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멕시코 등 10개국에 19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직원 수는 약 3만명이다.
하만은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부분들을 사업 영역으로 모두 커버하고 있다. 스피커에서부터 내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비티 세이프티, 보안 등으로 사실상 전장 사업 전 영역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장 점유율 24%로 글로벌 시장 1위, 텔레매틱스는 점유율 10%로 세계 2위의 선도업체다. 하만이 자동차 업계의 큰 행사인 모터쇼와 가전 행사인 CES에 동시에 참여하는 몇 안 되는 부품사다. 하만은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단순히 스피커 회사가 아니라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차량에 들어가는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더해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제작 경험이 없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60년에 가까운 하만의 기술 노하우를 수혈한 것 역시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차는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과 구조나 형태 자체가 다르고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완성차 경험이 없는 삼성전자에는 약점이었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통신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모바일, CE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