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인 성창기업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성창기업의 모태인 1916년 성창상점./사진제공=성창기업지주
목재라는 한 길만 걸어온 부산 향토기업인 성창기업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성창기업지주는 18일 오후 4시30분 부산외국어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창립기념식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병수 부산시장 등 외빈들과 성창기업 전현직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성창기업 100년의 힘’ 이라는 제목으로 창업 100주년의 역사에 대한 영상과 미래비젼을 선포한다.
성창기업은 1916년 고(故) 만오(晩悟) 정태성(1899~1986) 회장이 기독교 신앙과 나무 사랑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경북 영주에서 ‘성창상점’을 창업한 것이 모태다.
이후 1927년 경북 봉화로, 1948년 대구로 이전한 뒤 상호를 서앙기업(주)로 변경해 합판 사업을 시작했으며, 내륙에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1955년 본사를 부산시 남구 우암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우리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합판을 제조·공급함으로서 건설경기의 부양과 수출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섰다.
또 1988년에는 당시 정해린 사장이 온돌마루판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보급해 우리나라 장판문화의 변혁을 일으켰으며, 현재에도 대부분 주거공간에 온돌마루판이 사용되고 있다.
부산 향토기업인 성창기업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현 사하구 다대동에 위치한 성창기업 전경./사진제공=성창기업지주
합판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1993년에는 파티클보드 공장을 신설하고 2012년에는 재활용목재업을 위한 지씨테크(주)를 설립하기도 했다.하지만 기업의 100년 역사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오일쇼크 등의 대외적인 영향과 더불어 1986년 산업합리화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창업주의 장남(해덕)이 경영하던 반도목재(주), 조림과 관광업을 하던 성창임원개발(주)이 당시 성창기업에 흡수 합병됐다.
이에 성창기업은 우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당시 반도목재가 있던 사하구 다대동으로 이전한 뒤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때에는 기업개선작업(Workout) 기업으로 선정돼 정상화를 위해 일부 보유 부지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창기업은 특유의 자생력과 회사를 사랑하는 성창기업 임직원들의 독특한 기업문화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성창기업은 현재 부산 최초 100년을 맞이하는 기업으로써 부산시 사하구 다대로 627에 있으며, 우인석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2015년 기준 자본금은 360억원, 자산총계는 6,493억원, 매출액 1,77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종업원 수는 463명이다.
성창기업은 다음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존사업의 지속적 성장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시업, 관광개발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성창기업 관계자는 “지속가능하고 환경에 유익한 성장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창업주의 나무사랑 이념을 실현함과 동시에 자연과 사람, 사회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성장 DNA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