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을 열고 향후 광고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은 메신저 내 콘텐츠를 받는 게 의미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했다”며 “콘텐츠 파트너들이 (카카오톡에서) 직접 유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등의 새로운 광고 상품을 소개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항공, 음식점, 패션, 부동산, 숙박 분야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넘어 주문, 구매, 호출, 예약 등을 카카오톡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새로운 솔루션은 내년 1·4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유료 결제율이 높은 카카오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새로운 유형의 광고 상품도 출시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웹툰, 웹소설 작품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하는 방식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갖추고 있다. 매일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는 100만명 중 80만명이 주 1회 이상 유료결제를 할 정도로 결제율이 높은 편이다. 높은 유료결제율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영화 예고편 시청, 게임 설치, 게임 사전 예약 등과 연계해 카카오페이지 가상 화폐를 제공하는 방식의 광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 플랫폼 기반에는 비식별 데이터(개인을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에 있다. 이용자의 성향, 관심사 등을 그룹으로 추출해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수요에 맞춰 더 정확도 높은 잠재적 고객 군에게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광고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는 광고 매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광고 부문 매출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총 5,830억원을 기록한 광고 매출은 올해 5,3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3·4분기만 해도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포털 기업의 사업은 광고 매출로 평가받는다”며 “카카오가 광고 매출을 회복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최근 광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광고전문가인 여민수 전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를 영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