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가 ‘11·3 부동산 대책’에다 서울시의 50층 재건축 불허로 인해 한 달 새 1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정비구역 중 일부 구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최고 층수 50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건축 조합에 전달했다.
★관련기사 본지 11월14일자 29면
15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공5단지 112㎡(공급면적) 아파트에서 13억5,000만원까지 매매 호가가 낮아진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 20일에 나온 112㎡ 매매 호가가 15억1,00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최대 1억6,000만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다른 평형대에서도 호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115㎡는 지난 11일 14억5,000만원대 매물이, 119㎡는 같은 날 15억5,000만원대 매물이 각각 나왔다. 지난달 중순 115㎡의 최대 호가는 16억원, 119㎡는 16억4,000만원대였다.
여기에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호가 및 시세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가 잠실 주공 5단지의 50층 재건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강남권에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단지들도 사실상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강남권에서는 현재 주공 5단지를 비롯해 대치동 은마아파트, 반포지구 등에서 50층 내외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 역시 서울시 방침에 따라 최고 35층 이상은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