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조카인 장시호(37)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부당 자금 지원 수사의 일환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5일 제일기획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재무자료, 스포츠단 운영 자료, 자금 지출 명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제일기획을 압수 수색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대목은 이 회사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자금 등 각종 지원을 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제일기획 스포츠단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 자금을 지원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사무총장으로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우수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로 육성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세워진 신생법인이다. 새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삼성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이곳에서 주관한 빙상캠프에 후원 등 명목으로 5억원을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막강한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게다가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스포츠엠’이 올 3월 설립된 지 3개월 만에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았다. 자본금 1,000만원의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신생업체가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장씨가 최씨와 모의해 국가사업에 관여하고 사익을 취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씨가 실소유한 두 회사가 오는 2018년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장씨를 소환해 제일기획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