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조계사에서 계속된 수능 수험생 행복기원 기도 행사에서 참석한 불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지만 수험생들의 ‘12년 농사’를 판가름 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말이 실감난다.오는 17일 전국 85개 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일제히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는 총 60만5,988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수능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전국의 수험생들. ‘수능 대박’을 서울경제썸이 수능 ‘필살기’를 공개한다.
△첫 번째 필살기 - “이틀 정도 ‘잠수’는 괜찮아”
여기서부터 중요한 것이 ‘집중력’을 시험 당일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시험장 분위기와 화장실과 고사장 위치, 자신의 자리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예비소집 때부터는 혼자가 되는 ‘잠수’를 추천한다. 보통의 학생들이 긴장되는 마음을 누르지 못해 친구들과 함께 예비소집을 다녀오고, 저녁 때까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정신이 분산되고 들떠 시험까지 유지해야 할 집중력이 분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험 전날부터 시험을 마칠 때까지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미루는 것이 좋다.
△두 번째 필살기 - “에너지 음료는 널 지옥으로 이끌거야”
수능을 앞두고 집중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평소에 먹지 않았던 약물이나 에너지 음료를 먹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 뿐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어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보통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에너지 음료는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어 학생들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많이 찾는다. 그러나 에너지 음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급격히 상승시켜 오히려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수치는 68~180㎎. 하루 2캔 이상 마실 경우 청소년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 125㎎을 넘어서게 된다. 이 경우 과한 심장의 두근거림, 불면, 불안,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가급적 시험 당일이나 전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필살기 - “긴장 풀기 위해 휴식? 틀렸던 문제 또 틀리고 싶은 거야?”
예비소집이 끝나면 들뜬 마음을 누르지 못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이 많다. 시험이라는 스트레스가 주는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잊으려고 하는 것. 그러나 시험 전날은 수능을 준비해 온 그 어느 순간보다 값지게 써야 한다. 특히, 그동안 해오던 리듬을 해치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예비소집이 끝나면 집으로 곧바로 들어가 그동안 자주 보던 책을 꺼내 가볍게 훑어보는 것이 좋다. 본인이 정리한 영역별 정리 노트를 꺼내 읽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흔적을 가볍게 읽다 보면 지금까지 수없이 틀렸던 문제 유형도 숙지할 수 있고, 자신감도 더욱 상승하게 된다. 특히,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의 문제는 반드시 다시 풀어보자.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이전에 정리한 오답노트를 활용해 문제 유형을 숙지해야 한다. 최신 수능 출제 유형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앞서 언급한 이 두 시험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필살기 - “올해부터 전자시계는 아예 금지되는 건 알지?”
수능시계./연합뉴스
2017학년도 수능부터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물품이 하나 더 추가됐다. 그동안 ‘수능시계’라고 불렸던 전자시계는 반입이 금지됐다. 대신 분침과 시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허용된다. 개인 필기구는 이번에도 쓸 수 없다. 당일 개인당 하나씩 지급되는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을 사용해야 하며 4교시 선택과목은 책상에 과목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스티커에 붙인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를 푸는 행위를 한 수험생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모든 시험에서 무효처리가 될 수 있다.
△다섯 번째 필살기 - “평소 습관대로, 평소 모습대로 시험을 보는 게 가장 좋아”
수능 전날에는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한다. 당일에는 적어도 6시 이전에 기상해 미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사람의 몸은 2시간 정도가 지나야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아침은 평소 먹던 식단에서 조금 덜 먹는 게 좋다. 야식이나 과식은 금물이다. 김지현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과장은 “스트레스로 인해 과식을 하거나, 밤샘 공부를 하며 야식을 먹는 수험생이 있다”며 “이는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수능이라는 큰 시험에서 자신의 ‘루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평소 모습대로 시험장에 교복을 입고 가거나 평소 쓰고 있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시험에 참여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여섯 번째 필살기 - “자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자는 게 좋아”
수능 당일 스케줄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좋다. 이른바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수능 당일 아침에 집을 나서고,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에 들어서고, 감독관이 들어오고….’ 이런 식의 ‘이미지 트레이닝’은 시험 전날 자기 전 머릿속에 띄워 보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며 ‘수능 대박’을 향한 자신감도 좀 더 커질 것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