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3위' 지킨 라이언, 트럼프 견제?

美 하원의장 사실상 재선 성공
트럼프와 긴장관계 이어갈 듯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이 사실상 재선에 성공하면서 공화당 1인자이자 주류세력을 대표하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독주를 견제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열린 비공개 총회에서 라이언 의장을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원의장 선거는 내년 1월 실시되지만 다음 회기 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라이언 의장은 재선이 확실시된다. 라이언 의장은 의원총회 직후 인터넷 성명에서 “동료 의원들의 하원의장 재지명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이제 새로운 공화당에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의 재임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NBC방송은 대선 직전까지도 공화당 내에서 라이언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공공연하게 제기됐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그러한 불평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토머스 프라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승리는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며 “트럼프의 당선이 공화당 내분을 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치권에서는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연임에 성공한 라이언 의장이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아웃사이더’ 트럼프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NYT는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단순한 동지가 아닌 서로 견제하는 관계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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