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통의 대가 박경림이 여성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우리는 로맨틱 해져야 해요"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박경림의 토크콘서트3‘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사진=코엔스타즈


박경림은 ’박경림 토크콘서트3 - No-mantic한 여자들‘에서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노래와 춤, 콩트를 덤으로 얹은 박경림이 700여명의 관객들과 140분 가량 호흡했다. 공연 첫 날, 이른 오전이었지만 그곳은 이미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결혼 10주년을 앞뒀다는 박경림은 자신의 결혼을 ’낙엽‘에 비유하며 ’밟아버리고 싶다‘고 표현했고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로맥틱이 사라져버린 우리 생활을 알리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이날 박경림은 진행자가 아니라 우리의 친언니, 친동생, 친구의 모습이었다. “외박하고 온 남편 편만 들어주는 시어머니에게 서운하다”라는 사연에 위로를 해주고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없어서 모태솔로다”라는 대학생의 고민에는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 같다. 애교가 귀엽다”고 격려했다.

단순히 진행자와 일반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들도 울고 웃으며 함께 소통했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한 관객은 “ㅇㅇ이는 자기가 보고싶어요♥♥”라는 문자를 남편에게 보내자 “오호호호호 그럼 노트북 사주는건가”며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이게 현실의 남편이다. 바라는 것 없이는 애정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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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자‘에 초점을 맞춘 ’박경림 토크콘서트‘의 화룡점정은 게스트에 있었다. 로맨틱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 배우 이준기가 ’로맨틱 심폐소생술사‘로 깜짝 등장한 것. 이준기는 관객들에게 세레나데로 Jason Mraz의 ’I‘m Yours’를 불러주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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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관객을 위한 두 번째 깜짝 선물인 배우 김우빈이 등장했다. 이날 어머니에게 로맨틱을 선물하고 싶은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한 여성관객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모녀를 위한 해외여행상품권을 전달하러 배우 김우빈이 나타났다. 김우빈은 이 모녀 관객에게 백허그를 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등 꿈같은 순간을 선물했다. 이를 보는 다른 관객들 역시 로맨틱한 분위기에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적이 세 번째 게스트로 출연하며 콘서트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볼거리도 다양했다. 이적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자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고,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박경림이 부르는 ‘줄래’, ‘착각의 늪’과 ‘분홍립스틱’은 가족, 시댁, 일로 스트레스 받는 여성들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뻥’ 뚫었다.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박경림은 말한다. 로맨틱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작은 노력이라고. 우리가 로맨틱하기 위한 이유는 나 스스로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다.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로맨틱해져야 한다. 나에게 시간을 주고 여유로운 마음을 주고 사랑해줘야 한다.

“일상에 힘들고 가사에 쫓기고 여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로맨틱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주는 ‘사랑’으로만 빛날 수 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로맨틱을 지키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는 박경림은 아름다웠다.

오직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박경림 토크콘서트3 ‘No-mantic한 여자들’은 11월 16일(수)부터 20일(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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