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대형사와 중견사 간 맞대결이 늘고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견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분야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광명뉴타운 4R구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이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대림산업·호반건설·현대산업개발·코오롱글로벌 등 11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지만 입찰에는 2개 건설사만 참여했다.
아울러 다음달 3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대구 지산 시영 1단지 재건축 수주전 역시 포스코건설과 서희건설이 맞붙는 모습이다. 애초 현대건설 등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형 건설사 중에는 포스코건설만 입찰에 참여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현재까지는 대형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시공사를 선정했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 7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이 맞붙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대림산업이 수주했다. 경기도 안양 뉴타운삼호 재건축 사업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태영·우미건설 공동사업단을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 이면에는 중견 업체들의 경우 자금력은 뒤지지 않지만 영업과 관련한 경험이 부족하고 금융비용과 브랜드 경쟁력 등에서 여전히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중소 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최근 서울 미아동 3-111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수원 111-5구역은 KCC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인천 남구 미추 1구역 재개발 사업은 라인건설이 단독 응찰한 상황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