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장관 교체 국면까지 겹치면서 변변한 기념행사조차 없어 풀이 죽은 모양새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애초 부처 출범 2주년과 관련해 내부 안전 다짐 행사 등을 준비했으나 모두 취소됐다.
안전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출범 2주년을 맞아 자그마한 행사라도 할 계획이었는데 어수선한 정국 등을 고려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돌을 맞은 안전처가 ‘생일상’도 차리지 않은 것은 정국혼란뿐 아니라 장관 교체라는 내부 상황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안전처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가 ‘무속 논란’에 휘말려 자진 낙마했지만 박인용 장관이 국무위원 가운데 가장 먼저 교체 대상에 오른 만큼 사실상 ‘시한부 장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안전처가 출범 1주년을 맞아 각종 토론회와 외부 행사까지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딴판이 된 셈이다.
안전처는 또 이날 출범 2주년을 맞아 ‘700일간의 활동 백서’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뿌렸다가 1시간도 안 돼 긴급 회수하는 촌극까지 벌여 가뜩이나 우울한 생일에 스스로 찬물까지 끼얹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애초 백서를 2주년에 맞춰 배포할 계획이었는데 장관님의 추가 보완 지시가 떨어져 배포 시기를 다음달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