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2017년도 성남시 예산편성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지율 10%를 넘어선 이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접전을 벌이는 등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성남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성남시장은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10.5%로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서며 4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1.4%포인트 떨어진 20%로 1위를 기록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포인트 오른 18.4%로 2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7%포인트 반등한 11.9%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일일 집계에서 지난 15일 11%를 기록해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는 시간이 문제지 추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온 것 같기는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가장 빠르게 강경 기조를 밝혔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는 정의당 지지층과 진보층,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측 지지층들이 옮겨왔기 때문”이라며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와 수도권에서 이 시장의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제공>
이 때문에 이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주자만을 놓고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월별 대선주자 지지도를 보면 이 시장은 7월 3.9%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 11월 11.9%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6월 25.1%에서 11월 21%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는 11월14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