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예비 대선주자 5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최순실게이트’에 따른 시국 수습책과 당내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고 있다.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진석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고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요 며칠 분위기를 보니 고개를 다시 들려는 것 같은데, 현실을 냉철히 직시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잘못했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세력이란 분들이 얼마 남지 않은 작은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며 “‘박근혜교’라는 사이비 광신도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우리는 광신도들의 말로를 알고 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언급한 중대결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저녁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과 만나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했다.정 원내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 시장 등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는 ‘한지붕 두 가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누리당이 사실상의 분당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할 방법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