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항공기는 전파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양자 레이더에 의한 탐지에는 취약하다. 또한 양자 레이더는 표적의 구성요소도 알 수 있다.
표적에 반사된 얽힌 광자는 표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질되며, 이는 레이더 내에 남아 있는 얽힌 광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양자 연관이라고 한다. 이는 미사일 방어 시 진짜 핵 탄두와 기만체를 식별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물론 실험실 내에서만 작동되는 개념실증품을 만든 것과, 양산형 모델을 만들어낸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도 지난 2007년부터 장거리 양자 레이더의 제작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실전 배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제대로 작동할 뿐 아니라 유용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이 많다. 양자 레이더의 경우 가장 큰 장애물은 양자계가 결맞음을 잃어버리는 결어긋남(Decoherence)현상이 문제다. 얽힌 입자를 사용하는 양자 시스템은 야외에 오래 있을수록 그만큼 열화를 일으켜 양자 특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양자 레이더 시제품은 탐지거리에 제한을 받는다. 멀리 떨어진 표적을 탐지하려면 그만큼 야외에 오랜 시간 동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 연구의 기준에서 볼 때는 탐지거리 100km 짜리 양자 레이더는 분명 대단하다. 그러나 적의 스텔스 폭격기 및 스텔스 미사일을 잡아내려면 더욱 더 긴 탐지거리가 필요하다. 양자 레이더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CETC의 이번 발표는 중국의 연구 활동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혁신 기술이 한 때 강력했던 무기의 입지를 순식간에 뒤집을 수도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JEFFREY LIN AND P. W. S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