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서초포럼에서 특강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박계 핵심인 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큰 국민들의 실망이 더 커질 것 같다. 이왕 검찰의 조사를 받을 거면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성실하게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초포럼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담화 때 대통령께서 모든 진실을 다 밝힐 것을 기대했는데 이번 검찰 조사에서만큼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리부터 선출한 다음에 총리는 장관들을 사실상 조각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검찰이나 특검의 수사 결과, 또 국정조사 결과,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는 즉각 탄핵에 착수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강연에서 한일 정부가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정책 추진 방식을 문제 삼았다. 유승민 의원은 “옛날부터 찬성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역사적·군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나라이기 때문에 GSOMIA 체결에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밀어붙이는 방식에는 찬성 못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경제·안보 컨트롤타워의 설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 이후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국가리더십이 붕괴된 상태”라며 “야당도 이제 제발 계산 그만하고 국무총리를 좋은 사람으로 추천해야 되고 대통령은 거기에 시비 걸지 말고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총리보다 중요한 경제 사령탑”이라며 “다음에 오는 경제부총리는 밋밋하고 말 잘 듣는 관료가 와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당 지도부 거취와 향후 운영 체제와 관련해서는 “그 분들이 하루하루 당이 망가지도록 만든 주역들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버티고 퇴진을 안 하는 것 자체가 당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1월 전당대회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게 맞다”며 “다만 계파 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건 좋지 않으니 비대위는 친박·비박이 합의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