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커지는 트럼프 각료 인선

국무·국방장관 유력 후보들
당내 반발·자질 논란 등 거세
교육장관은 한국계 미셸 리 부상
백악관 안보보좌관엔 플린 낙점

마이클 플린 미셸 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각료 인선을 놓고 진통이 커지고 있다. 국무·국방장관 후보로 유력한 측근 인사들이 벌써 의회의 반대에 직면하는가 하면 인종차별 의혹 등 검증의 칼날을 맞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총괄할 국무장관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라크전 반대론자임을 강조하며 “이라크전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줄리아니는 당선인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할 수 없다”며 “인준을 막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줄리아니와 함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대사 역시 비슷한 이유로 반대하며 “공화당에 줄리아니나 볼턴과 불편한 이들이 여럿 있다”며 둘 중 누구든 지명되면 의회 인준에서 탈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하원을 장악한 친정 공화당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인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밋 롬니와 만나 국무장관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2년 당 대선후보였던 롬니는 대선 당시 트럼프의 후보 자질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스티븐 므누친 전 골드만삭스 임원도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뉴욕타임스(NYT) 등이 과거 인종차별 발언 등을 제기하며 자질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로 관심을 보여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계속 고사하며 월가에 남아 정책자문만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낙점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밖에도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에게 법무장관 자리를, 마이크 폼페오 하원 의원에게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를 각각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장관 후보로는 2007년부터 4년가량 워싱턴DC 교육감을 지낸 한국계 미셸 리가 부상하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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