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사진)가 한국 젊은이들을 향해 “헬조선이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투표부터 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는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에서 열린 ‘정글만리’ 영문판 출간 기념회에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로 인해 젊은이들은 ‘헬 조선’이라고까지 말하는데 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는 “그대들 20∼30대들은 총선이든, 대선이든 투표율이 25%밖에 안 된다. 반면 60대 이상은 70∼80%에 달한다. 모든 결정권을 기성세대에게 넘겨 준 사람들이,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이, 선거 때면 놀러 가는 사람들이 헬 조선을 말하느냐”며 “투표부터 제대로 한 후에 그런 얘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통일을 이뤄 영원히 중립국으로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그리고 우리의 위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 참석자가 “한국 문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문학에 비해 영문 번역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모국 사랑’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다음에 쓸 책의 주제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로 정했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금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돈의 대한민국을 그가 외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