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케이스위스 지분 전량 인수 검토

2013년 美본사 지분인수 국내PEF
풋옵션 행사후 다른 PEF찾기 난항
시너지 효과 내 티니위니만큼 키울 것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 2013년 4월 이랜드월드의 케이스위스 미국 본사 경영권 인수에 참여했던 FI들이 3년 6개월이 지난 후 인수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랜드그룹은 제3의 FI들을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사모펀드투자자(PEF)들이 투자를 꺼리며 이랜드그룹이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2013년 인수 당시 국내 PEF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FI로 나서 새마을금고, 국민연금 등과 함께 발행했던 1억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당시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가 1억달러는 자체자금으로, 나머지 1억달러는 FI를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FI의 옵션계약은 투자후 3년 뒤부터 이랜드가 콜옵션을 FI가 풋옵션을 각각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랜드그룹은 FI 교체를 위해 프랙시스캐피탈,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큐캐피탈파트너스 등과 클럽딜(소수기관을 통한 매각) 방식의 매각을 추진ㅎㅆ지만 대부분 FI들이 투자 검토를 철회하며 이랜드그룹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FI들과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이랜드그룹의 낮은 신용등급, 킴스클럽 매각 철회 등으로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이스위스의 가치를 낮게 책정해 이랜드 측에 더 부담을 지우는 방식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매각, 부동산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될 뿐 아니라 적자였던 케이스위스가 체질개선에 성공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하며 해외 FI와의 접촉은 계속 진행주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 브랜드가 티니위니 등으로 중국 쪽에서 경쟁력이 있어 중국·홍콩 등 해외 FI를 찾고 있다”면서 “인수한 미국 보드화 전문업체인 수프라(Supra), 미국 컴포트화 브랜드 오츠슈즈(OTZ Shoes Inc) 등과 접목한다면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전량 인수해도 티니위니처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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