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美 전기차 연비 평가 BMW·테슬라 꺾고 1위…현대차 기술력 입증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미국 전기차 연비(전비) 부문에서 BMW의 ‘i3’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후발 주자인 현대차의 기술력이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근 복합 전비에서 136MPGe(Miles per gallon gasoline equivalent)로 인증받았다. 도심 전비는 150MPGe, 고속도로는 122MPGe였다.


MPGe는 휘발유 1갤런(3.78ℓ)을 넣는 데 드는 비용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휘발유를 쓰지 않는 전기차의 연비를 내연기관차와 비교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입한 개념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성적은 역대 가장 성적이 좋았던 전기차 BMW의 ‘i3(124MPGe)’보다 12MPGe 높았다. 또 최근 미국에서 연비 인증을 마친 GM의 장거리형 전기차 ‘볼트(119MPGe)’보다 높았다. 폭스바겐의 ‘e-골프(116MPGe)’, 닛산 ‘리프(114MPGe)’ 및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S 60D(104MPGe)’보다도 우수했다.

글로벌 각국에서 전기차 충전에 비용을 부과하면서 전비가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11일부터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유료화하면서 이용 시 1㎾h당 313.1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전비가 우수하다 보니 연간 연료비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연간 예상 연료비를 500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BMW i3(550달러), 쉐보레 볼트 EV(550달러), 쉐보레 스파크 EV(550달러)보다 낮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전비가 우수한 이유로 모터와 배터리의 높은 효율을 꼽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미국에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2018년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00㎞ 이상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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