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 이번 연말 연말정산에서는 방긋 웃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신용카드와 기부가 수비책이라면 이제는 공격형을 찾아보자. 연말정산뿐 아니라 알토란같은 재테크도 하면서 연말정산도 받는 그런 상품 없을까.
먼저 ‘주택청약저축’은 내 집 마련의 꿈과 소득공제를 한번에. 아니 ‘나홀로’ 룰랄랄라 살아갈 것을 주요 선택지 중에 넣어놓은 서경씨에게 그래 내 집 마련은 필수. 게다가 매년 연말정산에 울상지었던 그에게 소득공제 혜택까지. 이런 훌륭한 상품이.
몇 년 전에 아무 생각없이 가입한 주택청약저축이 연말정산에도 효자가 된다고? 소 뒷걸음질치다 소꼬리 잡은 기분이다. 앗싸~
주택청약저축 가입자 중 연봉 7,000만원 이하에 무주택자라면 소득공제 혜택도 톡톡히 주어진다. 연봉 6,000만원인 서경씨는 대상이다. 우후훗~.
욕심이 더 난다. 그래, 서경씨가 이제껏 13월의 보너스 대신 13월의 ‘두 주먹 불끈’이었던 것은 무식때문이었어. 서경씨, “내가 공부만 했으면, 아유~~” 의욕에 불탄다. 청약저축 외에 또 꿩 먹고 알 먹는 상품 어디 없을까.
서경씨의 키워드 중 하나 ‘스스로 챙기는, 아니 챙겨야 할 노후’. 그도 그럴 것이 선배들은 말한다. 국민연금에 노후를 기대는 건 코끼리 코에 비스킷 정도라고. 한마디로 택도 없는 소리란 거. 서경씨는 두 팔 걷어붙이고 노후도 적극적으로 챙기는 주체적인 여성이니깐, (왠지 웃프지만) 노후도 챙기고 게다가 ‘세테크’로 연말정산에 화룡정점이 되어 줄 상품 없을까.
연금 3종 세트, 국민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연금저축. 두두둥~~. 국민연금이 얼마나 화롯불에 싸락눈이고, 게다가 1969년 이후 출생자는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약 10년(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도) 소득절벽이 발생한다는 사실!!! 그래서 이 간극을 메워주고 노후도 준비하는 연금저축은 ‘필수 중에 필수’. 개인연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죠. “이건 꼭 시험에 나오니 별표 다섯 개 하세요~”라고 할 만한 상품이랄까.
‘제3의 연금’인 개인연금의 대표상품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에서 판매한다. 개인연금상품은 크게 은행이 취급하는 연금신탁,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증권사의 연금펀드 이렇게 3종류. 그러니깐 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 연금저축 가입하려고요? 이러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마..맞죠. 아니, 성격급한 서경씨, 됐다고요. 좋은 상품인 건 알았으니 어떤 세혜택이 있냐고요.
신탁, 보험, 펀드를 아우르는 연금저축계좌에는 한 해 1,8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지만 연봉의 3분의 1을 갖다 붙는 건.-.-; 연금저축은 한 해 안에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당황하지 말자. 그래, 세액공제는 내가 내야 할 세금에서 그냥 그만큼을 빼주면 되는 것이었지.
성격 급한 서경씨, 숨 넘어간다. 그래서 얼마를 혜택 보는 거냐고요???? 올해 새로 넣은 400만원 한도내에서 세액공제를 받는다고 했으니, 지방세를 포함한 연말정산을 통해 52만8000원(400만원*13.2%)의 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것. 연봉 5,500만원을 기준으로 이하면 16.5%, 그러니깐 66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물론 장기상품이니 그 전에 훌랑 깨면 손해가 어마무시하지만 내 노후를 위한다 생각하고 일단은 따박따박 52만 8,000원을 챙겨보자. 흐미, 400만원에 13%. 나름 제로 금리 시대에 이런 상품 어딨나요란 맘으로 말이지. 은행서 가입했다면 자유납이니 올해 넣은 연금저축이 400만원을 훨씬 못 미치면 연말에 부족분만큼을 넣을 수도 있다. 연말, 이것저것 돈 나갈 것도 많은데 부족분을 어디서 끌어올까 그게 걱정이지만. 재테크, 그래도 포기하지말아요.
앗. 근데 깨알같은 서경씨 친구 알뜰이, 연금저축에 올해만 500만원을 넣었단다. 흐미. 독한 것. 얼마나 혼자 잘 살라고.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