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타임스(NYT) 빌딩에서 NYT 기자·칼럼니스트들과 인터뷰를 갖고 “열린 마음으로 기후변화협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며 올해 미국이 중국 등과 함께 비준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깨끗한 물과 공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면서 그가 대선 공약으로 밝힌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재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리기후협정은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오는 2020년 이후 195개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 부여해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내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한 협약으로 한국도 가입해 이미 지난 4일 발효됐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후 인수위원회 환경팀장에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마이런 이벨 기업경쟁력연구소(CEI) 소장을 임명하고 에너지 업계 로비스트로 유명한 마이크 카탄자로도 인수위에 발탁해 파리기후협정을 트럼프 정부가 실제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석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도 피력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국제사회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파리기후협정 준수를 강하게 압박하자 당초 입장에서 후퇴해 공약 수정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