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에너지 신산업 분야 해외 동향 및 해외 진출 전략’)에서 “트럼프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후 미국 등의 반대로 8년 만에 발효됐지만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앞다퉈 에너지 신산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국제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이미 전 세계에 많은 국가가 화석연료 발전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미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많이 보급되면서 대세가 된 상태로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만으로는 추세를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신산업을 우리나라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단순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교수는 “에너지 신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기술과 금융”이라며 “사업 초기 단계인 예비타당성 조사 때부터 공공과 함께 참여해 금융조달·사업전개·사후평가가 공유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에너지 신산업의 수출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홍인관 코캄 총괄이사는 “해외 진출도 시장 초기에는 제조업체가 주류를 차지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입이 많아져 수익성이 떨어진다”면서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자동차를 팔아 돈을 벌기보다 고속충전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공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역시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용·김상훈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