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 출시된 맥북 프로 신제품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에 ‘공장이전’에 관한 세제혜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 통화에서 ‘애플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쿡 CEO에게 “내가 애플의 큰 공장들을 미국에 건설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내게는 굉장한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또는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만들지 말고 미국에 큰 공장을 많이 지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 활동과 관련한 규제를 해제해줄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당선인은 설명했다.
애플은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확인해달라는 미국 언론들의 요청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 제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트럼프뿐만이 아니었다”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똑같은 주장을 했었다”고 말했다. 또 2012년 스티브 잡스 당시 CEO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잡스는 “미국으로 공장을 다시 가져올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선서기간에 내보인 애플에 대한 반감이 협상 가능한 실용적 접근으로 바뀔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또 다른 IT 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국외에 공장을 짓는 것은 단순히 값싼 노동력 때문이 아니다”면서 “다양한 부품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현지에서 생산되는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 등 효율성을 고려할 때 공장의 미국 이전은 쉬운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애플이 미 공화당 전당대회를 후원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