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대윤(사진) 퓨쳐켐 대표는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미국 현지에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그 이후 미국 품질관리제도(GMP) 제도 등을 통과해 2018년 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8년 상용화한 피디뷰는 갑상선보호 의약품을 필수복용해야 하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주사 이후 90분 만에 진단이 가능해 미국 시장 진출 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지 대표의 설명이다. 퓨쳐켐은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과 원료물질인 전구체를 개발하는 업체로 1999년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전구체를 국산화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퓨쳐켐은 양전자 단층촬영(PET)에 쓰이는 방사성 핵종 ‘F-18’에 대한 표지 기술을 갖고 있다.
지 대표는 내년에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용 의약품인 ‘알자뷰’를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 알자뷰는 최근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진단용 의약품은 미국 릴리와 GE헬스케어, 인도 피라말 등 3곳에서만 공급하고 있지만 알자뷰가 이들 제품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지 대표의 설명이다. 지 대표는 “경쟁 제품은 주사 후 90분 뒤에 영상이 나타나지만 알자뷰는 30분에 불과해 환자 편의성이 높으며 독성도 전혀 없다”며 “무엇보다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이 70% 수준이라 환자의 부담도 덜하다”고 밝혔다. 퓨처켐 측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알자뷰의 제조수율은 40%로 경쟁 제품 대비 2배 가까이 높다.
지 대표는 향후 시장 확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600만명가량인데 이 중 10%가량이 치매 환자로 분류된다”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획기적인 치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조원에 달하는 치매 관련 진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매 진단기를 활용하면 치매 발견 시기를 최대 20년 가까이 당길 수 있다”며 “치매 조기 진단 시 각종 치료법 등을 통해 진행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공모금, R&D에 집중
中 등 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퓨쳐켐은 다음달 1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주당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돼 210억원가량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 대표는 “공모자금은 알자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중국 방사성의약품 업체와 파킨슨병 및 폐암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 및 생산 업무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