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윤 퓨쳐켐 대표 "파킨슨병 조기진단, 미국 시장 뚫을 것"

내달 FDA 품목허가 신청
2018년 봄에는 진출 가능
90분만에 진단 경쟁력 높아
내년엔 치매 진단약품 노크
가격 낮고 제조수율은 40%

지대윤 대표
“다음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오는 2018년에는 파킨슨병 조기진단용 의약품인 ‘피디뷰’를 미국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대윤(사진) 퓨쳐켐 대표는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미국 현지에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6개월 이내에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그 이후 미국 품질관리제도(GMP) 제도 등을 통과해 2018년 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8년 상용화한 피디뷰는 갑상선보호 의약품을 필수복용해야 하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주사 이후 90분 만에 진단이 가능해 미국 시장 진출 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지 대표의 설명이다. 퓨쳐켐은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과 원료물질인 전구체를 개발하는 업체로 1999년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전구체를 국산화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퓨쳐켐은 양전자 단층촬영(PET)에 쓰이는 방사성 핵종 ‘F-18’에 대한 표지 기술을 갖고 있다.

지 대표는 내년에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용 의약품인 ‘알자뷰’를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 알자뷰는 최근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진단용 의약품은 미국 릴리와 GE헬스케어, 인도 피라말 등 3곳에서만 공급하고 있지만 알자뷰가 이들 제품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지 대표의 설명이다. 지 대표는 “경쟁 제품은 주사 후 90분 뒤에 영상이 나타나지만 알자뷰는 30분에 불과해 환자 편의성이 높으며 독성도 전혀 없다”며 “무엇보다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이 70% 수준이라 환자의 부담도 덜하다”고 밝혔다. 퓨처켐 측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알자뷰의 제조수율은 40%로 경쟁 제품 대비 2배 가까이 높다.

지 대표는 향후 시장 확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600만명가량인데 이 중 10%가량이 치매 환자로 분류된다”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획기적인 치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조원에 달하는 치매 관련 진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매 진단기를 활용하면 치매 발견 시기를 최대 20년 가까이 당길 수 있다”며 “치매 조기 진단 시 각종 치료법 등을 통해 진행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공모금, R&D에 집중

中 등 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퓨쳐켐은 다음달 1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주당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돼 210억원가량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 대표는 “공모자금은 알자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중국 방사성의약품 업체와 파킨슨병 및 폐암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 및 생산 업무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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