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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됐던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도록 설계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특정임상계획평가(SPA)를 승인 받고 전 세계 20여개국 600여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뉴질랜드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으며 오는 2020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SPA는 FDA와 협의를 통해 임상3상 수행계획을 미리 정한 것을 말한다”며 “임상3상 수행 과정에서 유의미한 결과만 나오면 FDA 승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 승인 후 상업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지역별 판권, 공동연구 등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해 오고 있다. 신라젠의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임상 3상 및 상업화는 한국의 녹십자, 홍콩의 리스파마, 프랑스의 트랜스젠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신라젠은 펙사벡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 100여건의 특허권을 확보했으며 특허 만료와 별개로 시판 승인 후 유럽 10년, 미국 7년 간 독점 판매권도 보장받았다.
신라젠의 희망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펙사벡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비싸지 않다는 주장과 적자기업 대비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한 차례 공모가 밴드를 낮추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장외시장에서는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높은 기술성에 따른 미래 가치를 믿어주길 바란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임상3상에 투입한다. 23~24일 수요예측을 거쳐 25일 공모가를 확정해 2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