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은련카드는 지난 상반기 다음달 1일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를 기존 0.6%에서 0.8%로 인상하고 면제 조치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다. 예컨대 현재 비자나 마스터 카드로 해외에서 1,000달러를 결제한 고객은 결제금의 1%인 10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은련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후발주자여서 그동안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 수수료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업계 선두주자인 비자카드가 내년부터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은련카드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면서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국인이 은련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결제액은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수료율 0.8%를 적용하면 수수료는 연 16억원 정도다.
다만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적어도 한 달 전에는 고객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해외 결제 수수료는 일단 카드사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카드 업계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할지 말지 내부 방침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어느 카드사가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