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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뢰인의 연령이 35세이고, 60세까지 소득이 있으며,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해 봤습니다. 지금부터 은퇴까지 25년이 남아있고, 은퇴 이후 여생이 40년 남아있는 셈입니다. 자녀의 교육자금이나 결혼자금, 급여의 증가율 등은 일단 제외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60세 이후 100세까지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연 2,400만원) 지출을 할 수 있으려면 얼마만큼 자금이 필요할까요?
단순히 40년×12개월×월 200만원을 계산하면 9억 6,000만원이라는 값이 나오지만, 시간가치를 감안하면 연 이자율이 2.50%라고 가정할 때, 약 6억1,728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퇴 시기를 60세로 가정하고, 앞으로 25년간 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동일한 가정을 해보면, 앞으로 25년간 매년 1,764만원씩 저축을 해야 한다는 답이 나옵니다. 12개월로 나누면 매월 147만원씩 반드시 저축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이미 펀드와 보험 등으로 저축을 하고 있는 금액이 적지 않아 설계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전세자금 대출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일 대출(이자율 연 2.50%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산을 늘리고자 한다면, 최소한 세후 수익률 기준으로 연 5.40% 이상의 높은 수익을 거두어야 합니다. 당연히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입니다. 우선 현재 보유 중인 여유자금(2,000만원)과 주식투자금(4,000만원)을 활용해 대출을 전액 상환하는 게 필요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매월 147만원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봅시다. 현재 매월 불입하고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월 50만원)과 청약저축(월 20만원), 보장성보험(약 50만원)은 정해진 기간 동안 납입을 해야만 예정된 세제혜택이나 주택청약 권리 등이 주어지는 상품들입니다. 나름 필요한 상품들인 만큼 이 부분도 이번 설계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주식형 펀드(월 50만원)의 납입 금액을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합산하면 주식형 투자비중이 월소득의 22%로 너무 높을 뿐 아니라, 손실가능성이 있는 주식형 펀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안정적인 투자 대안을 찾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월 50만원에서 월 30만원으로 낮추길 권합니다. 대신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 가입을 통해 세액공제와 은퇴자금 마련하는 방안을 권유합니다. 개인형 IRP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700만원까지 불입금액의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과 IRP에 월30만원씩 적립해서 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출시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ISA 는 계좌내 손익을 통산해서 연간 발생한 소득기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ISA계좌에 월 40만원을 납입하면 전체적으로 매월 170만원 정도 별도의 자산축적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시장 상황과 투자성과 변동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해야 합니다. 분기별로 금융기관의 담당자에게 재무상담을 통해 자산점검을 요청하시고, 수익실현현황을 점검하고 변경해야 할 사안을 점검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