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글랜우드PE대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국내 최대 바이아웃(Buy-out) 거래로 꼽히는 동양매직 매각에 성공하며 서울경제 2016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올해의 PEF’로 선정됐다. 단순히 수익성만을 쫓지 않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라파즈한라시멘트, 동양매직 등 구조조정기업 등을 중심으로 PEF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동양매직 지분 100%를 보유한 글랜우드- NHV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은 올해 SK네트웍스를 새주인으로 낙점하며 국내 인수합병(M&A)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2014년 동양매직을 2,800억원에 인수한지 2년여 만에 두배가 넘는 6,100억원에 매각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겼다.
6,100억원은 국내 PEF가 매각한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내부수익률(IRR) 역시 37%라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인수 후보자들 간 무리한 가격 끌어올리기 경쟁 대신 SK네트웍스로부터 동양매직의 임직원 고용안정에 대한 확답을 받아냈다. 또 전략적투자자(SI)인 SK네트웍스가 인수했을 때 재무적투자자(FI)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청사진에 무게중심을 뒀다. 통상 PEF들이 매각 차익을 최대화시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특성을 배제하고 글랜우드PE는 동양매직 매각 후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인수후보자와 거래구조를 선호한 점도 올해의 PEF로 선정된 배경이다.
아울러 글랜우드PE는 외국계 기업인 라파즈홀심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던 한라시멘트에 전담운용력을 파견해 국내 독립회사로 출범시켰다. 지난 4월 글랜우드PE는 라파즈홀심그룹이 보유한 라파즈한라시멘트 지분 100%를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투자해 6,310억원에 인수했다. 라파즈계열사로부터 IT, 사업부문 분리작업을 진행하면서 내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었다. 글랜우드PE는 라파즈한라 인수와 관련해 재무성과만 따지지 않고 투자대상 회사의 임직원과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