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힐러리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낙선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국내 증시에서 동국S&C(100130), 태웅(044490), OCI(010060) 등은 지난 8일 미국 대선 이후 최근 3주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 중 하나는 OCI다. OCI는 지난 8일 10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최근 15거래일 만이 26%나 하락해 이 날 오전 10시 12분 현재 7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OCI는 미국 대선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힐러리 후보가 낙선하면서 주가 눈높이도 낮춰졌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날 보고서를 통해 “힐러리 클린던의 당선을 가정하고 예측한 내년 미국 신규 태양광 발전 수요 전망치는 기존 20기가와트(GW)에서 12GW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 감소로 2017년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는 60기가와트(G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첫 전년동기대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도 지난 7일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를 150GW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110GW로 조정했다.
OCI 뿐 아니라 다른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도 내림세다. 힐러리 수혜와 파리협정 기대감 등에 힘입어 2만4,4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씨에스윈드(112610)는 같은 기간(15거래일) 주가가 32% 하락해 현재 1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국S&C와 한화케미칼(009830)도 최근 각각 37%, 16% 하락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받을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중국에 이어 대규모 성장이 예상됐던 시장을 상실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폴리실리콘 등 업스트림에 집중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중국 등 기존 대형 시장의 신규 성장 목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려운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