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정교과서는 박 대통령 효도교과서"

"박정희 시대 미화, 독재에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 비난
"교과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를 두고 시민단체들이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며 국정화 폐지를 요구했다.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역사교과서를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끝났고 이미 현재의 검정교과서에 충실히 기술돼 있으나 국정교과서는 박정희 시대를 미화하려 했다“며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 시절을 다룬 단원 제목이 ’냉전 시기 권위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사회 발전‘으로 정해진 것부터가 독재에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한 데 대해서도 ”’건국절‘을 사실상 교과서에 못 박은 것“이라며 ”교육부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농단에 놀아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는 교과서라는 이름을 달기에도 민망한 원고 뭉치“라며 ”교과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은 국정 역사 교과서 전용 홈페이지인 올바른 역사교과서(historytextbook.m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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