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 中 알리페이와 제휴해 유커 유혹…맛집 배달도 내년 초 서울 전역 확대

[CEO&STORY]
안병익 식신 대표, 맛집 연계 사업 광폭 행보

안병익 식신 대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 A씨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구경하던 중 점심을 먹어야 할 때가 되자 막막했다. 여행사에서 정해준 식당이 아닌 한국의 ‘진짜’ 맛집을 가고 싶었지만 어느 식당을 가야 할지 몰랐다. 이에 A씨는 중국에서 평소 사용하던 간편결제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열었다. 알리페이 내 한국 맛집 소개 코너에서 중국어로 된 설명을 본 그는 근처 유명 닭볶음탕 식당으로 향했다. 이어 식사 후 알리페이로 결제까지 손쉽게 마쳤다.

국내 푸드테크 업체 ‘식신’이 ‘ICB’와 함께 중국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부터 선보일 서비스다. 식신은 오는 12월부터 알리페이 앱에서 한국 맛집 정보를 중국어로 제공하고 제휴 식당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연결해준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 600만명 중 60%가 개별 여행객이었다”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63%)인 알리페이를 통해 제휴 식당들이 중국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맛집 정보제공 업체 중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곳은 식신이 유일하다.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에서 알리페이로 연간 1조4,000억원이 결제될 것으로 안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1단계로 한국에 들어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과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외 식당 정보를 제공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신의 주요 사업 내용과 계획
유명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신히어로’ 사업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목포집’ ‘카페 마마스’ ‘을밀대’ ‘하동관’ ‘프로간장게장’ ‘만족오향족발’ 등 강남의 인기 맛집에서 시작한 배달 사업은 내년 3월까지 서울 전 지역의 맛집으로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및 주요 지방의 맛집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스토랑의 예약을 도와주는 ‘식신플러스’와 가맹 식당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다이닝카드’ 역시 제휴 매장을 확대한다. 식신플러스는 사용자가 간편하게 식당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산·날짜·인원수 등 조건을 입력하면 레스토랑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모두 맛집 정보에 대한 이용자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부합한다. 미국의 ‘옐프’, 중국의 ‘디안핑’, 일본의 ‘다베로그’가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텐센트가 디안핑의 지분 20%를 사들여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인 QQ에 도입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옐프·디안핑·다베로그의 기업 가치가 5조~2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식신 역시 이같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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