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1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이달 들어 주가가 11%가량 하락했지만 29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64% 상승했고 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2.17%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생명(032830) 등은 보합선에 그쳤다.
삼성그룹주의 움직임은 29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7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저먼트의 주주제안 등과 관련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주주환원을 포함한 전반적 제안사항에 대해 방향성을 정리해 11월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9일 예정인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언급할 경우 일부 계열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 제안처럼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합병한다면 삼성그룹 지주사로 실질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며 “배당수익 증가, 브랜드 로열티 수취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경제민주화법 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이 조속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법인세법 개정안 등 다수의 법안을 발의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시 자사주 활용 금지’ 강도를 높인 만큼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 활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적분할로 인한 합계 시가총액이 상승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상승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사회에서 분할비율·일정 등이 확정되면 지배력 강화 로드맵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