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네티즌들이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면 그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또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대국민 담화에 네티즌들은 “점심을 못 먹어서 컵라면에 물 올리고 대국민 담화 나오셨나” “이번에도 초스피드 대국민 담화” “노트북 가지러 간 사이에 끝났다” “이 차가 식기 전에 대국민 담화를 끝내겠습니다” “이럴거면 대국민 낭송회라고 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꼬집었다.
2차 대국민 담화와 내용상의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누가 표절 프로그램 돌려서 2차 대국민 담화랑 비교해봐라”고 비판했다.
모든 것을 국회에 미루는 듯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대국민 담화 요약: 꼬우면 탄핵시키든지! 내발로는 안나간다” “대국민 담화 요약: 난 이러고 살아왔습니다(3분), 국회에 맡기겠습니다. 내 발로 나가진 않겠습니다(1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번주 토요일날 또 광화문에 나가야겠다”는 의견들도 다수 나왔다.
박 대통령은 5분 남짓의 대국민 담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질의·응답을 하기 어렵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여 러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고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면 좋겠다”고 밝히며 2차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