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이재용의 삼성 마지막 퍼즐 맞춘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혁신적인 솔루션 개발△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과정이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에 자문을 의뢰, 최소 6개월 정도 검토기간을 둔다음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뺀 액수를 의미한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총 주주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주당 배당금은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효과가 반영돼, 지난해 주당 21,000원 대비 약 36% 상승한 28,500원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에 배당을 한 후에 남는 잔여재원은 지난해에서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과 합해서 2017년 1월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또 삼성전자는 연간 배당 횟수를 2회에서 4회로 늘려 2017년 1·4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필수 운영자금과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65조~70조원의 순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새 이사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현재 사회적책임(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