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자에게 화장실 양보해주세요”

대한장연구학회, 전국 병원에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 운영

대한장연구학회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화장실 우선 이용 배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8개 병원에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사진)을 운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지칭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수시로 급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등에 시달리고 변의를 오래 참지 못한다. 이 때문에 화장실을 급하게 이용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중 화장실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 쉽다.


이에 학회는 대중들에게 환자들의 화장실 사용 어려움을 알리고 배려를 요청하기 위한 ‘화장실 우선 이용 배려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올 들어서는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병원 화장실에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동 경희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해운대 백병원 등 8개 병원에 설치됐다. 캠페인 참여 병원들은 병원 내 화장실 일부에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 간판을 부착하고 환자들이 양보카드를 보여주면 화장실 이용 순서를 양보하도록 안내 중이다.

한동수 대한장연구학회 한동수 회장(한양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사회생활, 야외활동을 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이용 문제”라며 “더 많은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로 캠페인을 확산시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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