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제친 말리부, 1년만에 특근에 부평공장 콧노래

한국GM 부평2공장 조립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주 2일밖에 가동되지 않던 공장이 1년여 만에 특근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르노삼성자동차 ‘SM6’ 사이에서 판매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중형 세단 ‘말리부’ 탓이다.

29일 한국GM 부평2공장 조립 라인은 활기로 가득했다. 지난해 50%를 밑돌던 2공장 가동률이 말리부의 판매 호조로 회복되면서 최근 들어 특근과 잔업을 시작했다. 일감이 없어 어두웠던 공장 분위기는 자연스레 밝아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출시 직후 임시 공휴일은 물론이고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하며 특근과 잔업이 늘었다”며 “11월도 그랬고 12월에도 매주 토요일과 일부 일요일에도 생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출시 8일 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형 세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쏘나타가 주름잡던 시장에서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고도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올 6~10월까지 말리부는 총 2만1,933대가 팔렸다. SM6(1만8,744대)와 쏘나타(8,311대) 보다 앞선 수치다. 또한 신형 말리부는 지난 5월 말 판매 개시 시점까지 사전 계약 1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 큰 반응을 불어 일으켰다.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본격 생산에 돌입했던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임단협 기간이었던 지난 8월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한국지엠이 노사 간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출고 여건도 대폭 개선됐다. 실제 최대 4개월까지 소요되던 인도 기간도 한달로 줄었다.

수출이 늘면서 공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부평공장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는 말리부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8월부터 중동 지역 국가들에 본격 선적을 시작했으며, 8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1,000대 이상이 선적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0~20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또한 차량 충돌테스트를 직접 공개하며 동급 최강 안전성을 자신했다. 말리부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안전성을 뽐내기 위해서다. 이날 한국GM 기술연구소 내 충돌 실험실에서 시속 64㎞로 달리던 말리부가 충돌체에 차량 정면 좌측을 부딪치는 ‘40% 옵셋 부분 정면충돌 실험’이 진행됐다. 한국 신차안전도 평가(KNCAP)와 동일한 조건이다.

‘쾅’ 소리와 함께 충돌체와 부딪힌 차량은 충격을 훕수한 채 멈췄다. 차량 보닛이 움푹들어갔지만 차량 문을 열수 있었다. 또 차량 내 전자기기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김동석 한국GM 전무(차량안전본부장)는 “신형 말리부는 차체의 73%에 달하는 영역에 포스코의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동급 최대인 8개의 에어백을 갖췄다”며 “2016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무리 없이 획득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부평=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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