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논란이 있었던 아우디폭스바겐에 이어 BMW와 포르쉐, 닛산 일부 제품에서도 인증서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 30일 환경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지난 8월 아우디폭스바겐 인증서류를 조작하여 허위로 만들어 제출하는 사례가 수입차 업계에 만연한 관행인 것으로 파악, 이에 지난 3개월 이상 산하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해 진행하였다. 그 대상은 수입차 15개 브랜드 300여 개 모델이었다.

인증서류 조작에 관한 조사결과 BMW와 닛산, 포르쉐 등 10개 차종(4개 차종은 단종)에 대한 서류 오류가 있었음을 찾아냈다. 인피니티 Q50 디젤 및 닛산 캐시카이는 각각 같은 엔진 계통을 쓰는 르노 및 벤츠의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변경한 점이 문제로 드러났으며 BMW X5 M의 경우 인증서류에 X6 M 시험성적서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포르쉐는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변경 및 환경부 인증 시설 이외에서 시행한 점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한 반응이다. 지난 10월 한국닛산은 Q50의 데이터 표기 일부 데이터 명칭 표기가 부정확한 것을 발견한 것에 따라 이미 자발적 판매중단에 들어갔으며, 포르쉐코리아는 오류 사항을 환경부와 검찰에 자신 신고한 만큼 향후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BMW코리아는 문제가 된 X5 M과 X6 M은 배출가스저감장치와 엔진이 같고 동일 인증번호 제품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그동안 인증을 신청한 차에 대해 배출가스와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검토했다. 향후 인증을 신청한 차뿐 아니라 이미 인증을 받은 차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인증서류 오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환경부 발표에 의구심을 보인다. 전수조사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도 번질 것을 우려,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환경부가 국산 차에 대한 전수조사 의지가 없는 것도 이 같은 의구심의 배경으로 작용 중이다.

이에 국내 한 수입차 인증 대행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 된 것은 중 일부는 서류상 고춧가루 정도가 묻은 수준으로 미미하고, 기계적이거나 환경적으로나 해가 될 게 없다. 당초 폭스바겐 사태의 본질에서 벗어난 서류 조작을 물고 늘어진 환경부 의도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다음 달 14일 청문을 거쳐 인증서류 조작의 위법 사실을 확인하면 해당 업체의 제품 인증취소, 판매정지, 과징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