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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기업인 홀짝의 이선용 대표는 지난해 ‘슈즈(Shoes)’와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인 ‘슈가진’이란 여성 신발 서브스크립션(구독) 이커머스를 선보이며 창업에 나섰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구독 신청을 하면 업체가 추천한 특정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잡지처럼 상품을 ‘정기구독’하는 시스템을 운영해보겠다는 아이디어가 창업 동기였다.
사업 초기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다가 지난해 9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인연을 맺었고 특구재단이 추진 중인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미국 뉴욕에서 한 달 반 동안 현지 사업전문가와 엔젤투자자로부터 사업모델을 검증받는 기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존 경쟁자와는 다른 ‘카테고리 킬러’ 구축의 중요성과 사업 아이디어 차별화를 위한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온라인 신발 유통업체가 따라 할 수 없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반 추천 알고리즘과 ‘3D 가상 쇼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로 하고 특구재단의 지원 아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빅데이터 마이닝 및 처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비즈니스모델 수립 및 모바일을 활용한 3D 렌더링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 개발부터 구체화 및 사업화까지 특구재단과 ‘동행’하는 인연을 통해 3억6,000만원의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월 500켤레 이상의 판매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중국 수출도 발생하고 있고 특구재단의 공공연구기관 연계 제안을 통해 연구소기업 설립을 협의 중에 있다.
이 대표는 “창업팀의 열정만으로는 기업 성장을 이끈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구재단과의 만남이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이어줄 수 있었던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차동 특구재단 이사장은 “전국에서 발굴된 혁신적 아이디어를 최초 단계에서 사업화 직전까지 단기간에 집중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구기술사업화 사업을 통해 제품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과도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