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주산연은 우선 내년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시행한 주택관련 규제강화 정책의 영향이 이어진다고 예상해서다. 앞서 정부는 대출 시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선진화 가이드라인’, 주택 공급물량을 축소하는 등 내용인 ‘8·25대책’,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의 전매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11·3대책’ 등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수도권 지역의 매매가는 미미한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지방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고 기업의 구조조정 등이 겹쳐 후퇴기 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올해 말 대비 수도권은 0.5% 상승하고, 지방은 0.7% 떨어져 전국 매매가는 보합세(0%)로 예상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전국 0.4%가 상승하는 안정된 시장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수도권은 0.7% 상승을 예상해 전국 평균보다 웃돈다고 예상했다.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의 경우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인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매매거래 건수는 약 94만건으로 예상했다. 103만건(추정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거래 건수보다 약 9% 감소하는 수준이다.
공급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높은 가운데, 인허가 물량은 올해(67만 가구, 추정치) 대비 13.4% 감소한 58만1,000가구로 추정됐다. 분양물량도 올해(49만7,000가구, 추정치)보다 감소해 38만 6,000가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시장에 정부의 금융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주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금리 인상폭과 속도조절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2년째 이어진 공급 증가가 지속되지 않도록 철저한 공급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