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P씨(여)는 연말을 맞아 일에 쫓겨 평소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지속되면서 늘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증상이 지속되면서 잦은 트림과 함께 복부팽만감 등 위장증상뿐 아니라 원인모를 편두통과 전신피로감에도 늘 시달리고있다.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받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했지만, 장기간의 약 복용에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P씨는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도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한의학박사) 원장에 따르면 담적병(痰積病)은 만성 위장질환이다. 위장에 쌓인 노폐물이 바로 담적인데 이 담적이 독소를 발생시키면서 위장기능 약화는 물론 혈관과 림프계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깨결림, 어지러움증, 만성피로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 전신증상의 원인까지 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적병은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로도 확인이 어렵다. 박지영 원장은 “복부초음파, 복부CT, 위장 내시경 등의 검사로는 위장의 점막과 신생물 등이 보일 뿐 담적의 유무는 판단할 수가 없어 신경성위염등의 애매한 진단을 받고 계속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담적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진맥진찰을 통해 담적병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딱딱하게 굳어진 위장을 풀어 위장의 연동운동을 회복시켜 주면 담적병도 점점 개선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담적병의 한의학적인 치료는 담적 독소를 원활히 배출해주고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줄 수 있는 개인별 맞춤 한약치료와 함께 왕뜸 등의 온열요법으로 위장을 따뜻하게 풀어주며 위장 경락을 소통시켜주는 침치료가 있다”면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식사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음식이 위장에서 뭉치지 않게하며 하루에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하고, 술 담배는 멀리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담적병의 근본적인 치료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