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하기로 최대한 노력한 뒤 여의치 않으면 세 야당 대표의 추가회동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심상정 등 세 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이 공동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이들 대변인은 “야 3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조건 없이 조속히 하야할 것을 촉구하며, 임기 단축 관련한 여야 협상은 없다는 데 합의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 3당은 헌정수호를 위해 새누리당 내 양심적인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대통령 스스로 사퇴 시한을 내년 4월 말로 제시하도록 촉구하면서도 다음 달 9일 이전까지는 퇴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여야 협상을 하자는 입장이어서 야당과의 입장 조율이 이목을 끈다.
다만 야권이 여야가 합의한 법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을 사실상 개헌 발언으로 보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비주류도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대변인은 탄핵표결 시점과 관련, “다음 달 2일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이 원내대변인은 “야 3당이 합의했던 정기국회 내 처리를 재확인했고 가능한 한 2일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며, 그런 뒤에 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야 3당 대표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대변인은 “탄핵소추안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내일인 1일 아침 일찍까지 발의하면 2일 표결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탄핵안 가결 의석 확보를 위한 새누리당 비주류 접촉과 관련, 이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협조가 필요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탄핵안이 부결되지 않게 새누리당 양심 세력들과 최선을 다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당 탄핵안에 세월호 관련 부분이 포함된 것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데 대해 그는 “탄핵안에 비박계의 의견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접촉을 통해 필요하다면 수정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따.
임기 단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추 대변인은 “워딩 자체만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