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류지윤 유니슨 대표

"日 풍력사업 결실 눈앞… 동남아도 공략 강화"
나가시마 발전단지 완공 등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예상
태국 등과 발전기 공급 협의
경주 등 국내사업도 확장

류지윤 유니슨 대표

"최대주주인 일본 도시바와 협업으로 일본 풍력발전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태국 등 풍력발전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류지윤(48·사진) 유니슨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 사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피력했다. 류 대표는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에 강한 풍력발전기(터빈)를 개발해 도시바와 함께 일본 나가시마에 총 4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며 "일본 최대 풍력발전 기업인 유러스에너지홀딩스와 100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 조성 사업이 성사단계여서 내년부터는 확실한 수익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지난 2012년 5월 경영난에 빠진 유니슨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34%의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세계 최대 원전기업인 도시바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문을 강화하면서 풍력발전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유니슨에 투자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유니슨이 추진한 전남 영광 백수 풍력발전 단지에도 65억원을 출자했다. 2005년 경북 영덕에 국내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소 단지를 조성한 유니슨은 지난해 국내 풍력발전 시장 점유율이 54%에 달하는 전문기업이다. 류 대표는 "도시바는 일본 내 발전 시장에서 가장 방대한 인적·물적 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풍력발전기 생산 기술은 없어 유니슨과 윈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동남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베트남과 태국 등이 풍력발전 시장이 생성 단계"라며 "미국·유럽계의 영향력이 작아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면 이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슨은 베트남 및 태국의 현지 업체와 풍력발전기 공급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인도·터키·남유럽·남미 등도 합작 사업을 통한 현지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풍력발전 사업도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지난 1일 동서발전이 건설하는 경북 경주 풍력발전 단지의 설비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유니슨은 저풍속 풍력발전 시스템(2.3MW급) 9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또 전남 여수에 조성될 3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 개발사업의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파리 기후협정 등을 고려하면 국내 풍력발전 사업은 성장 동력이 확실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슨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며 14일 2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이 중 150억원이 전환사채(CB) 및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단조 사업부지 1차 매각을 통해 확보한 259억원도 차입금 상환에 쓰였다. 류 대표는 "유상증자, 단조 사업부지 매각이 모두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300% 중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내년에도 유휴 공장 및 부지, 건물 등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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