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의식? 부쩍 정치권에 가까워진 반기문 사무총장 발걸음

귀국 후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예방 후 업무 보고
정진석 "일자리, 양극화, 고령화, 개헌 등에 대한 고민하고 올 것"

‘대권주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조금씩 정치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사무총장 측근들이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김숙 전 유엔대사가 반 총장의 귀국과 대선 준비를 위해 미국에 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비박계 의원은 현재 캐나다 출장 중인 김 전 대사의 소식에 “김 전 대사가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면 당연히 미국으로도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분명히 반 총장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 대선 도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지난달 15~20일 한국에서 국내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다. 김 차장은 제15차 한·유엔 군축·비확산회의에 참석해 제주를 방문했다. 이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지난달 19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김 차장은 “반 총장이 귀국 후 김대중·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을 뵙고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업무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립묘지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도 함께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대선에 뜻이 있다면 이제 반기문 대세론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반 총장이 귀국해 최종적으로 대선에 뛰어들 지는 모르겠지만 일자리, 양극화, 고령화, 개헌 문제에 답을 가지고 와야한다”고 충고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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