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사진)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바이오 산업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말 총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체 펀드 운용액 가운데 300억원이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다. 윤 대표는 내년에는 200억원 정도를 추가해 바이오 벤처에만 총 5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DSC인베는 지금까지 아미코젠·신라젠·지놈앤컴퍼니·아이큐어 등에 투자해 몇 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창업한 이중표적항암제 개발 업체인 ABL바이오에 추가 투자할 예정에 있는 등 바이오 벤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 본인이 한국기술투자에서 쌓았던 바이오 부문 투자 경험에 더해 지난해 초 서울대 약대를 나온 김요한 팀장을 바이오 부문 투자심사역으로 영입하며 관련 부문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DSC인베는 지난 3월 한국투자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과 함께 이스라엘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KAHR메디컬에 12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 바이오 벤처 발굴에도 애쓰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바이오 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할 곳은 많지 않아 결국 해외 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해외 투자의 경우 현지 상황에 대해 잘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SC인베는 이번달 중순 상장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벤처 투자 펀드를 구성할 때 결성금액의 최소 5% 이상을 DSC인베가 투자하고 있지만 지분이 너무 작아 펀드 운용 수수료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상장으로 모은 자금을 통해 투자 지분을 늘려 회사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