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경제위기를 대하는 자세

김관영 한국리츠협회 회장



최근 들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국내 거시경제는 투자 위축과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데 정치 상황과 맞물려 경기 불황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일본·유럽 등 우리의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경제도 그리 낙관할 상황은 아닌 거 같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환율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계나 기업 다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필자가 이러한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경기변동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경기변동은 필연적으로 계속돼 이어진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현상인 경기변동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당연한 현상이다. 경기가 상승하다가 보면 활황국면으로 연결되고 활황세는 어느 시점에서 정점에 달한 후 하락추세로 반전된다. 경기의 하강속도가 침체국면이 지속될수록 빨라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경기는 저점을 돌아 다시금 서서히 회복된다는 경기변동이론은 경기 상승국면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듯이 경기불황이나 하강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러나 개별 경제주체들은 때로는 이러한 사실을 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과열되면 경기상승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너도나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다가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때 많은 후회를 하고는 한다. 1990년대 후반에 그랬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에도 그러했다. 그런데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10년 주기설에 따르면 이러한 경기침체 위기가 점차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여러 경제 현상이나 상황이 이러한 10년 주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거 같다. 그러나 설령 경기가 불황에 빠지더라도 낙담하거나 비관하거나 패닉할 필요는 없다. 과거 경제침체 위기에서 경험했던 만큼 사전적으로 대비를 하면 그나마 잘 버텨낼 수 있고 때로는 새로운 기회도 잡을 수가 있다.

요즘같이 단기적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것에 대비해 대출은 가급적 고정금리로 묶어놓고 현금 유동성을 미리미리 확보하며 투자를 하더라도 안전한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자산, 즉 부동산으로 살펴보면 프라임급 오피스나 유사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나 리츠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침체기에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1998년, 2008년 두 번의 커다란 경제위기를 겪은 경험에 비춰볼 때 처음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서 당한 느낌이었지만 두 번째는 한국 경제가 1차 때보다는 훨씬 대응을 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번에 다시 한 번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온다면 우리 기업이나 가계는 이러한 경기변동은 반드시 지나가서 호황이 다시 찾아올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금융위기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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