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가 1일 내놓은 ‘2017년 동남권 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보면 내년에도 국내외 경제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동남권 지역 경제성장률은 올해 추정치와 같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은 미약한 개선에 그치고 서비스업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경우 철강, 석유정제는 올해보다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은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 등으로 과잉공급이 개선되고 미국 셰일오일 개발, 자원수출국 경기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정제업은 저유가 지속, 미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금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조선, 기계는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일감이 2013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인 1년 여치만 남아있고 올해 수주량이 지난해 15% 수준에 불과해 생산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의 경우 공작기계·엔진부품은 경기 부진과 주력산업 구조조정 추진 등을 고려할 때 부진이 예상되고 건설기계도 중국 부동산경기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자동차와 석유화학은 미약한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자원수출국으로의 수출은 개선되겠으나 내수시장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미국 수요 둔화 등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에틸렌 생산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과 대외 일시적 공급축소 요인제거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은 소비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건설업의 경우 올해 많은 분양 물량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동남권 지역 분양 물량은 8만 호로 2014∼2015년 평균 6만3,000 호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신정부 정책 및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부동산경기 및 기업부채와 함께 브렉시트 등을 내년도 주요 대외 리스크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가계부채 가능성 등을 대내 리스크로 보고 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동남권 지역 경제는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1% 대 성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동남권지역과의 경제 연관관계가 상당히 높아진 자원수출국 경제의 반등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동남권지역 경기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