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진 이리언스 최고운영총괄자(COO)/사진제공=이리언스
홍채인식 솔루션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 ‘이리언스’가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내년 홍채인증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자체 솔루션으로 기술 한류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장석진(사진) 이리언스 최고운영총괄자(COO·부사장)는 29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것이 연결될수록 개인정보 보안, 인증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홍채 인증이 커넥티드카에 도입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사인 이 회사는 먼로 계열 웨이블릿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최고 보안등급을 자랑하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올해 이 회사의 홍채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원전에서는 방사능 노출 위험 때문에 두꺼운 장갑과 장비를 착용해야 돼 지문 기반의 입·출입 인증 시스템이 어렵다. 에콰도르를 비롯한 남미 은행 3곳에 연금수급자를 위한 본인확인 시스템 공급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일본 건설 도급순위 1위인 가지마 건설에 홍채인식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홍채인증보다 정맥인증 시스템이 보편화된 일본에서 홍채기술을 찾아 국내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국내 홍채인식에 대한 기술이 일본보다 더 앞서 있음을 반증한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IBK기업은행이 이리언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홍채인증 자동화기기(ATM)을 도입했고 우리은행도 홍채인증 도입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셀프뱅킹 창구에 홍채를 포함한 생체 인증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처가 산하 병원들이 국가유공자 확인을 할 때 홍채 인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 회사의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 지난 2010년 홍채인증 개발에 뛰어든 이리언스는 높은 기술력으로 지난해부터 관련 기술과 제품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홍채인증은 위·변조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문인증만으로는 해결이 잘 안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동공을 제외한 도너츠 모양의 홍채를 인식해 쭈욱 편 뒤 해당 영역을 디지털코드로 전환하기 때문에 실명 직전의 녹내장 환자가 아니라면 잘못 인식될 확률이 5억명 중 한 명 꼴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문은 10만명 중 한 명 꼴로 잘못 인식된다는 것이다.
손바닥 정맥의 경우 인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홍채 인증은 인식 속도도 빠르고 일란성 쌍둥이까지도 구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